
어느 날 갑자기 스마트스토어 관리자 페이지 메일함에 ‘체험단 선정 제안’이라는 제목의 메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누가 내 작은 가게에 관심을 가져주나 싶어서 하나하나 읽어봤다. ‘파워블로거’를 연결해주겠다는 둥, ‘네이버 플레이스 상위 노출’을 보장하겠다는 둥 제안 내용은 비슷했다. 몇 곳은 비용이 얼마인지 물어봤는데, 보통 월 단위로 30만 원에서 50만 원 정도를 부르더라. 당시 매출도 변변치 않았는데 매달 그 비용을 태우는 게 맞나 싶어 한참을 고민했다.
체험단 대행사와의 미묘한 신경전
결국 호기심 반, 조급함 반으로 한 곳을 정해 진행해 보기로 했다. 이른바 ‘블로그 체험단’이라는 것이었는데, 막상 계약을 하고 나니 생각보다 신경 쓸 게 많았다. 제품을 공짜로 보내줘야 하는 건 기본이고, 가이드라인을 상세하게 짜서 넘겨줘야 했다. ‘이런 키워드를 넣어달라’, ‘사진은 최소 15장 이상 찍어달라’는 식으로 주문했는데, 결과물은 정말이지 기계적인 복사 붙여넣기 같았다. 어떤 블로거는 우리 가게 사진 대신 다른 가게 사진을 실수로 넣기도 했다. 그걸 수정해달라고 말하는 과정이 더 귀찮아서 그냥 넘긴 적도 있다. 이런 게 정말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영수증 리뷰와 그 알 수 없는 숫자들
그다음은 영수증 리뷰였다. 이게 또 요즘 필수라고 하길래, 지인들한테 부탁해서 영수증 리뷰를 몇 개 쌓았다. 그런데 이게 쌓이면 쌓일수록 뭔가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가끔은 모르는 사람이 와서 아주 정성스럽게 긴 글을 남겨주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이 사람이 진짜 우리 가게를 좋아해서 쓴 걸까, 아니면 그냥 리뷰 이벤트로 준 음료수 때문에 쓴 걸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최근에는 AI가 리뷰를 분석해서 상품을 추천해 준다는 기사를 봤는데, 우리가 만든 이 인위적인 리뷰들이 과연 그 알고리즘에 잘 노출되고 있는지조차 알 길이 없다.
길거리에서 겪은 당황스러운 경험
한번은 길을 걷다가 낯선 사람들이 어플 개발 중이라며 리뷰를 써주면 선물을 주겠다고 접근했다. 혹시나 해서 들어보니 대놓고 이름이랑 전화번호를 요구하더라. 요즘은 리뷰가 곧 자산이라지만, 길거리에서 이렇게까지 하면서 데이터를 모으는 게 정상적인 건가 싶었다. 그 사람들은 친절하게 웃고 있었지만, 어쩐지 찜찜해서 대충 얼버무리고 자리를 피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나도 온라인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리뷰를 모으고 있었는데, 오프라인에서 직접 당해보니 기분이 묘했다.
기대와는 달랐던 마케팅의 체감 효과
사실 체험단을 쓰든, 리뷰 이벤트를 하든,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냐고 묻는다면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기 어렵다. 리뷰 점수는 조금 올랐을지 몰라도, 그게 바로 매출로 이어지는 마법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리뷰 관리에 시간을 뺏겨 정작 본업인 상품 기획이나 서비스 품질 개선에 소홀해지는 건 아닐까 걱정될 때가 많다. 요즘은 그냥 리뷰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했다. 그냥 묵묵히 내 할 일을 하는 게 제일 속 편한 것 같은데, 또 그러다 보면 경쟁 업체들이 리뷰를 쏟아내는 게 보여서 조바심이 나는 게 현실이다.
앞으로 계속해야 할지 남는 고민
지금도 여전히 체험단 메일은 계속 온다. 처음엔 혹했지만, 이제는 그냥 무시하거나 삭제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내 돈을 써가며 내 물건을 홍보하고, 다시 그 리뷰를 검수하느라 진을 빼는 과정이 과연 효율적인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 남들은 다들 스마트하게 마케팅한다는데, 나만 아직도 이 아날로그적인 고민 속에 갇혀 있는 건지. 매일 밤 네이버 지도 페이지를 새로고침하며 리뷰가 하나 더 늘었는지 확인하는 스스로가 가끔은 조금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음 달에는 이 비용을 줄여볼까 생각 중인데, 정말로 매출이 떨어질까 봐 또 선뜻 결단을 못 내리고 있다.
영수증 리뷰하면서 느끼는 불편함, 정말 공감해요. 제가 맡겼던 업체에서 거의 모든 영수증을 요청하길래, 며칠 동안 ‘내가 뭘 샀지?’ 되뇌며 혼란스러웠거든요.
영수증 리뷰 때문에 그런 기분 들 때 보면 정말 공감돼요. 솔직히 제가 맡은 상품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사람보다, 단순히 이벤트 참여를 위해 쓰는 리뷰가 더 많을까 봐 걱정될 때도 있거든요.
영수증 리뷰하면서 느끼는 답답함,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특히 누가 진심으로 쓰는 건지 알 수 없어서 좀 불안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