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규모 예산으로 대행사를 알아보다가 마주친 현실적인 문턱
처음 쇼핑몰을 열고 나서 가장 막막했던 건 역시 마케팅이었다. 주변에서는 일단 네이버 검색광고부터 시작해서 인스타그램 스폰서 광고까지 다 깔아야 한다는데, 혼자서 상세페이지 만들고 택배 싸는 와중에 광고 시스템까지 들여다볼 엄두가 안 났다. 그래서 처음엔 대행사를 알아봤다. 포털에 검색하면 나오는 대행사 몇 군데에 전화를 돌려봤는데, 대부분 월 광고비가 최소 300만 원 이상은 되어야 관리가 들어간다는 식이었다. 우리가 책정한 초반 예산은 월 150만 원 남짓이었는데, 이 정도 금액으로는 전담 마케터가 붙기도 어렵고 그냥 기본적인 세팅만 해두고 방치될 확률이 높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역삼역 근처 공유오피스에 입주해 있는 다른 대표들에게 물어보니, 그 돈으로 대행사 쓰면 수수료만 아깝고 제대로 피드백도 못 받을 거라고 직접 하라고 입을 모았다. 결국 대행사를 통하지 않고 우리가 직접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광고 관리 솔루션 플랫폼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결제하기까지
대행사 없이 직접 하려니 매일 여러 매체의 대시보드를 들여다볼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대행사 대신 쓸 수 있다는 마케팅 솔루션 플랫폼인 아드리엘 같은 서비스를 알게 됐다. 여러 매체의 광고를 한곳에서 모아보고 알아서 최적화해 준다는 설명에 혹했다. 솔루션 사용료로 매달 일정 금액(우리는 월 15만 원 정도의 기본 요금제를 선택했다)을 지불하면 대행사 수수료를 주는 것보다 저렴하게 광고를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매번 페이스북이랑 네이버 광고 관리자에 따로 로그인해서 수치를 대조하는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복잡한 세팅을 기계가 알아서 잡아준다는 문구에 마음이 움직였다. 카드 등록을 마치고 나니 이제 대행사 없이도 대기업처럼 정교한 마케팅을 굴릴 수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들었다.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와 키워드 검색광고를 직접 세팅하며 겪은 혼란
하지만 솔루션을 쓴다고 해서 내가 할 일이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니었다. 네이버의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GFA)와 키워드검색광고를 연동하는 과정부터 삐걱거렸다. 픽셀 코드를 사이트에 심어야 하는데, 개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가이드를 보며 붙여넣다 보니 자꾸 오류가 났다. 솔루션에서는 연동이 완료되었다고 뜨는데 정작 네이버 광고 관리자에서는 모수 수집이 안 된다고 나오고, 이걸 해결하려고 또 검색을 하며 하루를 꼬박 보냈다. 게다가 소재 제작은 여전히 내 몫이었다. 배너 이미지에 들어갈 문구를 고민하고 누끼를 따서 등록하는 과정에서 진이 다 빠졌다. 자동화 솔루션이라는 게 결국 세팅된 광고의 온오프나 예산 분배를 편하게 해줄 뿐,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기획 자체를 대신해 주는 건 아니라는 걸 그때 깨달았다.
자동화 리포트가 보여주는 수치와 실제 매출의 괴리
어찌저찌 세팅을 끝내고 3주 동안 광고를 돌려보았다. 솔루션 대시보드에서는 매주 화요일마다 주간 리포트가 생성되었는데, 노출 수가 전주 대비 몇 퍼센트 늘었고 클릭률이 양호하다는 식의 깔끔한 그래프가 화면을 채웠다. 리포트 자체는 대행사에서 받아보는 보고서만큼 그럴듯했다. 하지만 정작 우리 쇼핑몰의 카페24 관리자 페이지를 열어보면 매출은 거의 제자리걸음이었다. 클릭은 많이 발생해서 광고비는 꼬박꼬박 나가는데, 들어온 사람들이 물건을 사지 않고 바로 이탈하는 것이었다. 솔루션의 인공지능이 최적화를 해준다고 하지만, 그 최적화라는 게 결국 클릭을 잘 할 것 같은 사람들에게 노출을 집중시키는 것일 뿐, 구매 전환을 보장하는 건 아니었다. 결국 돈은 돈대로 쓰고 머릿속만 더 복잡해졌다.
대행사든 솔루션이든 결국 직접 공부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
광고비를 다 소진하고 나니 솔루션 정기 결제를 계속 유지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대행사에 맡겼다면 마케터 탓이라도 했을 텐데, 내가 직접 세팅하고 솔루션을 쓴 거라 누구를 탓할 수도 없었다. 차라리 수수료를 더 주더라도 소규모 타깃을 전문으로 하는 광고실행사를 찾아서 처음부터 컨설팅을 받았어야 했나 하는 후회도 들었다. 플랫폼마케팅이라는 게 단순히 툴을 잘 다룬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우리 제품의 소구점을 정확히 알고 타겟팅 설정을 세밀하게 깎아 나가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걸 뼈저리게 배웠다. 지금은 일단 솔루션 결제를 해지하고 네이버 키워드검색광고만 소액으로 직접 돌리며 기초부터 다시 공부하고 있다. 아직도 어떤 방식이 정답인지는 모르겠고, 여전히 매일 아침 광고 관리자 화면을 열 때마다 답답한 마음이 앞선다.
픽셀 코드 오류 때문에 하루 종일 네이버 광고 관리자만 보던 경험, 저도 비슷하게 겪어봤어요. 자동화는 편리하지만, 기본적인 이해 없이 사용하면 오히려 더 복잡해질 수 있네요.
카페24에서 클릭은 많았는데 구매가 안 되는 문제, 정말 공감해요. 데이터 분석을 좀 더 깊게 파보니까 인공지능의 한계가 드러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