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가게 홍보하려고 이것저것 건드려본 후기

수원에서 가게 홍보하려고 이것저것 건드려본 후기

수원에서 가게 운영하며 느낀 광고의 막막함

처음 가게를 열고 나서는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했다. 주변에 광고 대행사라고 부르는 곳들이 워낙 많아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더라. 일단 수원 지역에서 광고 좀 한다 하는 곳 몇 군데에 전화를 돌려봤는데, 다들 하나같이 ‘지역 기반 마케팅’이니 ‘브랜딩’이니 하는 거창한 말들을 늘어놓았다. 솔직히 나는 당장 오늘 내일 손님 한 명이라도 더 들어오는 게 중요했지, 브랜딩까지는 생각할 여유가 없었거든. 그러다 보니 대행사에서 제안하는 비용도 꽤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대략 월 50만 원에서 많게는 200만 원까지 부르는데, 작은 가게 입장에서 이게 과연 수익으로 연결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영수증 리뷰랑 블로그 광고의 늪

결국 대행사 끼고 큰돈 쓰기는 겁나서 직접 해보기로 했다. 일단 영수증 리뷰부터 챙기기 시작했다. 손님들한테 리뷰 써주면 음료수 하나 더 주겠다고 말하는 게 처음엔 참 뻘쭘했다. 이게 대체 무슨 짓인가 싶으면서도, 남들 다 그렇게 한다니까 어쩔 수 없지 싶어서 했다. 근데 이게 생각보다 관리하기가 피곤하다. 리뷰가 하나씩 올라올 때마다 일일이 댓글 달아주느라 퇴근도 늦어지고, 가끔 별점 테러라도 당하는 날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다. 블로그 체험단도 몇 번 불러봤는데, 막상 와서 사진 찍고 글 올리는 거 보면 영 성에 안 찬다. 우리 가게만의 분위기가 있는데, 그냥 딱 정해진 틀에 박힌 멘트들만 적어놓고 가버리니까 허탈했다.

대구 마케팅이나 부산 광고랑 다를 게 뭔가

가끔 커뮤니티 같은 데 보면 대구 마케팅 성공 사례나 부산 버스 광고 같은 게 올라오는데, 그걸 볼 때마다 우리 가게는 뭘 해야 하나 싶다. 사실 지역만 다르지 광고하는 방식은 다들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어디는 CRM 마케팅이 중요하다며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라고 하는데, 내 입장에서는 당장 장부 정리하기도 바쁜데 무슨 CRM인가 싶기도 하고. 결국은 사람들 눈에 띄게 간판을 새로 달거나, 예쁜 이미지 제작해서 인스타에 올리는 게 제일 빠르긴 한데 이것도 디자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안성 쪽에서 간판 하시는 분께 견적 받아봤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대행사냐 직접 하느냐의 끝나지 않는 고민

지금도 고민이다. 주상복합 쪽 건물들은 외벽에 간판 하나 설치하는 것도 관리단 결의가 있어야 하고 복잡하다고 하던데, 법적인 문제까지 엮이면 정말 답이 없다. 법무법인 찾아가서 상담받는 사람들 글 보면 내가 마케팅 때문에 이렇게 머리 싸매는 게 별거 아닌가 싶다가도, 매달 나가는 고정비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 최근에는 수원지방법원에서 집합건물 외벽 광고 관련해서 판결이 나온 게 있는데, 그런 걸 보면 확실히 광고라는 게 단순히 돈만 쓴다고 해결되는 영역은 아닌 것 같다. 내가 광고를 잘 몰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 다들 이렇게 힘들게 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여전히 모호한 홍보의 성과

지금은 그냥 꾸준히 SNS 계정 하나 키우면서 영수증 리뷰 관리하는 선에서 멈춰 있다. 이게 광고 효과가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내가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고 하는 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 남들이 다 하니까 안 하면 뒤처질 것 같아서 억지로 하는 느낌이랄까. 대행사에 맡기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내 돈 들여서 그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게 내 성격이랑은 잘 안 맞는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전문가도 아니니 혼자 끙끙 앓는 시간이 길어질 뿐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사진 촬영을 좀 제대로 배워서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볼까 싶기도 한데, 막상 실천할 엄두가 안 난다. 그냥 내일도 가게 문 열고, 오는 손님들한테 최선을 다하는 게 마케팅의 전부인가 싶기도 하고. 여전히 광고에 대한 확신은 없다. 누가 와서 ‘이렇게만 하면 손님 쏟아진다’라고 말해주면 혹할 것 같지만, 세상에 그런 일은 없다는 걸 이제는 안다.

댓글 1
  • 영수증 리뷰 이벤트도 하다 보니까, 손님들이 어떤 부분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조금 알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