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광고대행사부터 찾아봤는데
사업을 처음 시작하고 나서 가장 먼저 부딪힌 벽은 역시 광고였다. 인스타 광고를 돌려야 할지, 아니면 네이버 배너를 깔아야 할지 도무지 감이 오질 않았다. 그래서 종합광고대행사 몇 군데에 전화를 돌렸다. 다들 비슷했다. 포트폴리오는 화려했고, 마케팅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라는데 듣다 보면 이게 다 필요한 건가 싶어 머리가 아파졌다. 특히 소상공인 지원 사업 같은 걸 엮어서 말하는 곳들은 뭔가 있어 보였는데, 결국 내가 낼 돈은 정해져 있으니 그 안에서 뭘 할 수 있는지가 핵심인데 말이다. 어떤 곳은 CPC 효율을 운운하며 네이버 비즈머니를 얼마 이상 충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대화가 끝나고 나니 상담원이 나를 설득하려는 건지, 내 예산을 털어가려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네이버 키워드 분석을 직접 해보기로 했다
대행사에 맡기면 편하다는 건 알겠는데, 내 사업 아이템을 그들이 나만큼 고민해줄 것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직접 네이버 키워드 분석 도구를 켜봤다. 검색량이 많은 키워드를 찾아서 조합하고, 지하철 광고 비용이 얼마인지도 대충 알아봤다. 지하철 광고는 예상보다 훨씬 비쌌다. 2호선 쪽은 한 달에 몇백만 원은 우습게 깨지는 구조였다. 마을버스 광고는 좀 쌀까 싶어 알아봤는데, 그마저도 제작비까지 합치면 소규모 가게 입장에서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것 같았다. 결국 오프라인 광고는 다 포기했다. 키워드 검색량만 보고 있으면 뭔가 다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실제로 집행 버튼을 누르려니 손이 떨렸다. 내가 분석한 키워드가 정말 돈으로 환산될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인플루언서 제안에 멈칫했던 순간
갑자기 연락 온 마케팅 담당자가 캄보디아 인플루언서를 써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처음엔 당황했다. 우리 제품은 한국 내수용인데 무슨 캄보디아인가 싶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요즘 세상이 어디든 연결되어 있긴 하니까 싶기도 하고, 비용이 국내 인플루언서보다 훨씬 싸게 먹힌다는 말에 솔깃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직접 써보고 리뷰를 남길 수 있는 상황인지 따져보니 그게 또 복잡했다. 제품을 해외로 보내야 하는데 그 배송비랑 통관 절차를 생각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것 같았다. 결국 이 아이디어는 그냥 대화 속에서만 머물다 흐지부지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때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꽤 진지하게 계산기를 두드렸었다.
무작정 네이버 롤링보드를 시도하다
뭔가 큰 거 한 방을 노리고 싶은 마음에 네이버 롤링보드를 알아봤다. 누구나 알만한 큰 브랜드들이 하는 자리라는 건 알았지만, 단가표를 보고 바로 창을 닫았다. 예산이 턱없이 부족했다. 내 비즈머니는 이미 광고 세팅비와 키워드 광고에 조금씩 분산되어 나가고 있었고, 남은 돈으로는 배너 광고를 몇 번 돌리기도 빠듯했다. 광고라는 게 사실 돈을 쓰면 바로바로 반응이 오는 줄 알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노출은 되는데 클릭은 안 되고, 클릭은 되는데 구매는 안 일어나는 상황이 반복됐다. 광고대행사들이 왜 그렇게 자신들의 노하우를 강조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갔다. 단순히 자리를 사고 키워드를 걸어두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계속해서 소재를 바꾸고 최적화하는 그 지난한 과정이 문제였던 거다.
광고가 다는 아니라는 생각만 남았다
광고 집행을 직접 해본 지 벌써 석 달이 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박은 없었다. 매출이 조금 오르긴 했지만, 그게 정말 내 광고 덕분인지 아니면 그냥 운이 좋았던 건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최근에는 AI가 광고를 대신해주는 시대가 온다는 글들을 많이 본다. 이제는 사람이 일일이 키워드를 찍어내는 게 아니라, 기계가 더 잘하는 시대가 된다고 하니 허탈하기도 하다. 내가 직접 고민하고 밤새워 공부했던 것들이 다 부질없는 건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누가 내 사업을 대신 마케팅해주겠다고 해도 덥석 맡기지는 않을 것 같다. 적어도 내가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어떤 키워드에서 고객들이 반응하는지 이 정도는 직접 겪어봤으니까. 이게 맞는 방향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가끔은 그냥 다 그만두고 처음부터 대행사를 쓸 걸 그랬나 싶다가도, 직접 해본 경험 덕분에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상황은 피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오늘도 광고 계정에 접속해 비즈머니 잔액을 확인하고는 조용히 창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