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보니 다시 마케팅 데이터를 붙잡고 있었다
사실 마케팅이라는 게 처음엔 좀 거창해 보였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결과로 숫자가 따라오는 그런 흐름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막상 구글 애널리틱스를 켜고 데이터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생각이 좀 달라진다. 대구에 있는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온라인 쇼핑몰 순위 좀 올려보겠다고 새벽까지 커피 마시면서 세팅 값을 만지는데, 이게 맞는 건지 자꾸 의문이 든다. 어제는 인스타 홍보 캠페인을 돌리면서 타겟 설정을 얼마나 쪼개야 하는지 한참을 고민했다. 일본 기업 사례들을 보면서 우리도 뭔가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찾아봤는데, 결국 돌아오는 건 광고비 소진 속도랑 클릭률뿐이다.
엑셀 칸 채우기와 현실 사이의 괴리감
병원을 운영하는 지인이 컨설팅을 부탁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복잡할 줄 몰랐다. 대형 병원 마케팅 대행사들이 쓰는 방식은 훨씬 세련됐겠지만, 당장 내 앞에 있는 현실은 월 예산 200만 원 안팎에서 얼마나 효율을 뽑아내느냐의 문제다. BTL 마케팅이나 오프라인 홍보를 섞어보려고 해도 인력도 시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어떤 날은 퍼포먼스 마케터라는 직함이 무색하게 그냥 단순 반복 작업만 하는 기분이다. 캠페인 하나 바꾸고, 소재 몇 개 더 넣고, 반응 없으면 다시 내리고. 이게 소위 말하는 전략적인 마케팅인지, 아니면 그냥 데이터라는 이름의 도박을 하고 있는 건지 가끔 머리가 멍해진다.
광고 소재 고갈이 주는 피로감
얼마 전에는 정말이지 광고 소재가 더 이상 생각이 안 났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이미지는 다 써본 것 같고, 문구도 거기서 거기인 것 같고. 요즘은 영화 한 편이 수십억 마케팅보다 관객 한 명의 추천이 더 강력하다는 말을 듣는데, 정작 내가 다루는 쇼핑몰은 자발적인 추천이 터지길 기다리기엔 너무 조급하다. 그래서 또 다시 뻔한 이벤트 기획을 한다. ‘오늘의 운세’를 콘텐츠로 끼워 넣거나, 타겟팅을 조금 다르게 바꿔서 구글 애널리틱스 지표를 보며 안도하고 실망하기를 반복한다. 누군가는 데이터가 모든 걸 말해준다고 하지만, 데이터를 보고 있으면 오히려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 기분이 들 때가 많다.
대행사냐, 직접 할 거냐라는 끝없는 숙제
결국 비용 문제다. 대행사에 맡기면 순수 제작비 외에 마케팅 홍보비가 붙어서 예산이 훌쩍 뛰는데, 그걸 감당할 만큼 우리가 구조가 잡혀 있나? 아니면 직접 하면서 겪는 이 시간 낭비가 더 큰 손해인가? 위성 사진처럼 멀리서 보면 전체적인 흐름이 보일 것 같은데, 막상 실무라는 구덩이 속에 들어가면 눈앞의 CTR(클릭률)이랑 ROAS(광고비 대비 매출액)만 보인다. 누군가 내 옆에서 ‘그냥 이런 방식이 효율 좋아요’라고 딱 잘라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사실 마케팅에 정답이 어디 있나 싶기도 하다.
일단 조금 쉬고 싶다는 생각뿐
어젯밤엔 결국 컴퓨터를 덮어버렸다. 데이터 지표가 조금씩 오르는 걸 보는 게 희열은 있지만, 그 희열이 지속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다음 날 아침이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니까. 이게 정말 브랜딩을 위한 과정인지, 아니면 그냥 예산 소진을 위한 숫자 놀음인지 불확실하다. 언젠가 브랜드가 자리를 잡으면 이런 고민도 덜해질까. 아니면 그냥 평생 이렇게 데이터랑 씨름하면서 끝없이 불안해하는 게 마케팅이라는 일의 본질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복잡하게들 하는지, 그냥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건 불가능한 일인가 싶기도 하고. 일단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딱히 해결책도 없으면서 매번 마케팅 툴만 만지작거리는 이 습관부터 어떻게든 해야 할 텐데, 오늘도 결국 구글 애널리틱스 창을 띄워놓고 멍하니 앉아 있다.
데이터만 보는 게 오히려 답답한 느낌이네요. 특히 온라인 쇼핑몰 규모가 작을수록, 진짜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기가 더 어렵다고 느껴져서요.
데이터만 계속 보다가 그냥 껐다. 비슷한 상황이 자주 생기네.
데이터를 보는 게 오히려 답답해지는 느낌이네요. 영화 추천 효과 같은 거, 현실 쇼핑몰에서는 잘 안 일어날 것 같아요.
데이터 보는 게 너무 어렵게 느껴지네요. 제가 항상 생각하는 건, 결과가 바로 보이지 않아서 시간만 낭비하는 건 아닌지 걱정되는 것 같아요.